본문 바로가기

공공기관 홍보담당자는 무엇을 고민하고 있을까?

루이스 정보톡 2024. 2. 14.

 

이과장 혹시 자리에 있나?

 

점심식사 후 실장님이 갑자기 나를 찾았다.

나는 부랴부랴 수첩을 챙겨 실장님 자리로 갔다.

실장님은 우리 부서에서 매달 내는 이번달 뉴스레터를 보고 있었고

표정이 그닥 좋아 보이지 않았다.

 

'뭔가 마음에 안드시나보다...'

 

예상이 적중했다.

실장님은 새롭게 바꾼 디자인이 마음에 안드셨던 것이다.

그동안 했던 디자인이 너무 칙칙하여 조금 밝게 했던것이 불편하셨나보다.

 

'어쩜 저렇게 옛날사람 시각일까?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런 디자인 안좋아한다고요!'

 

라고 그 자리서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수정사항을 가득 적은 수첩을 갖고 자리에 앉았다.

 

 

나는 공공기관 입사 7년차, 홍보 담당자로 근무한지 벌써 5년차다.

우리 회사 채용 전형에는 홍보 트랙이 별도로 없다.

마치 군대처럼 일반행정으로 입사하여 일반부서에서 일하다가

홍보실에 공석이 생기면 전공이나 근평에 따라 착출되는 방식이다.

그리고 우리 회사는 2년마다 부서 순환을 하기 때문에 조금 적응 할만하면 다른 부서로 가야된다.

아니... 나도 모르게 다른부서로 발령나 있다.

 

그런데 어떻게 나는 5년동안 그대로 있었냐고?

 

그건 아마 내 전공이 관련 학과이다 보니 그럴수도 있지만,

매년 눈에 돋보이는 홍보성과를 내다보니

이제는 빼지 못하는 고인돌이 되어 버렸다.

 

 

공공기관은 사기업과 홍보담당자의 역할이 조금 다르다.

사기업은 기업의 이윤창출을 위해 기업이나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홍보활동을 한다.

 

하지만 공공기관은 조금 다르다.

물론 공공기관의 이름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공공의 사업을 소개하고, 국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요즘은 예전처럼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하기 보다는

재미있는 콘텐츠도 만들어야하고, 소통 할수 있는 콘텐츠도 만들어야 한다.

 

내가 지금도 제일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 기관의 인지도를 높이는 홍보
  • 기관에서 하는 일(공익 사업)을 홍보
  • 공공 정책을 알리는 홍보

 

이러한 업무들의 비중을 정하는일인데,

이 고민은 나말고도 다른 공공기관 홍보담당자들의 고민이지 않을까

 

그리고 서두에서의 우리 실장님처럼

비 전공자 또는 디자인 감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 상사로 올경우 

실무자들은 굉장히 힘들다는 것이다.

 

(글씨는 무조건 크게, 배경은 무조건 밝게, 단조로운 디자인)

뉴스래터-이미지

 

홍보 트랜드는 매년 바뀌고 있는데

언제까지 고전식 디자인을 고집하는것은 아닌것 같다.

 

실장님! 그 디자인은 너무 올드하고 촌스러워요!
사람들은 이런 디자인을 좋아한다고요! 

 

 

내일 출근해서 실장님께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지?

반응형

댓글